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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leph는 매수·매도 신호를 만들지 않을까

제이미 다이먼·하워드 막스·레이 달리오가 예측보다 생존을 중시하는 이유

📡 Aleph 철학
투자 철학
거시환경
포트폴리오 전략
관찰 vs 예측
알렙 선언문

코스피가 크게 오른 날, 이런 메시지가 들어온 적이 있다. “알렙이 추가 매수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장이 올랐습니다. 틀린 것 아닌가요?” 자연스러운 질문이다. 시장이 급락한 날에는 반대 질문도 들어온다. 두 질문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왔지만 같은 전제 위에 서 있다 –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전제. 그리고 그 전제가 흥미로운 건,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이 오래전부터 이미 그 전제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Aleph도 처음엔 그 전제를 믿었다. 그래서 틀렸다. 이 글은 그 실패와, 그 이후의 이야기다.

Aleph Observatory — 예측이 아닌 관찰의 시스템
Aleph가 추구하는 것은 시장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1처음 Aleph를 만들 때, 저는 시장을 예측하는 AI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처음 설계할 때 목표는 단순했다. 뉴스를 분석하고, 차트를 읽고, 매크로 데이터를 처리해서 “지금 사야 한다” 또는 “지금 팔아야 한다”는 신호를 만드는 시스템이었다. 직접 구현했고, 직접 투자했다.

처음엔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백테스트 정확도가 90%를 넘었다. 드디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실전에 썼다.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전략들이 하나씩 무너졌다. 백테스트에서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지만 실전에서는 엉망으로 작동했다. 처음엔 파라미터 문제라고 생각했다. 데이터를 더 넣었다. 모델을 고쳤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질문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내비게이션을 켤 때 현재 위치를 모르면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계산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지도가 있어도 내가 어디 서 있는지 모르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알 수 없다. 심지어 가장 좋은 길이 좁고 불편한 길일 수도 있는데, 현재 위치를 모르면 왜 그 길을 가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투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지금 시장은 어떤 상태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 현재 위치도 모른 채 방향부터 결정하려 했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그래서 Aleph의 설계 철학을 예측 엔진에서 Observatory로 변경했다.

2흥미로운 건, 세상에서 가장 잘 버는 사람들도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동일한 투자 철학을 가진 대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은 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 특정 숫자를 말하지 않는다. 그가 반복해서 쓰는 표현이 있다. Range of Outcomes. 결과의 범위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있는 침체도 준비하고, 인플레이션 없는 침체도 준비한다. 집값이 40% 하락하는 경우도 생각한다. 주식이 40% 빠지는 시나리오도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예측이 아니라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버티려는 것이다.

오크트리 캐피털의 하워드 막스는 수십 년째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메모 제목이 이것이었다. “Nobody Knows. Yet Again.” 또다시 아무도 모른다. “yet again”이라는 두 단어에 멈추게 된다. 수십 년 전에도 같은 말을 했고, 지금도 같은 말을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겸손이 아니라 확신이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분석이라는 확신.

레이 달리오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과 AI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도 말한다. 그가 만든 All Weather 포트폴리오는 이 철학의 결과물이다.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구조. 예측보다 복원력을 중시하는 것이다.

세 사람의 스타일은 다르다. 운용 방식도 다르다. 그런데 결론에서는 겹친다. 미래를 맞추려 하지 않는다는 것.

다이먼·막스·달리오의 공통 철학 — 예측보다 생존

세 사람은 투자 스타일이 다르지만 같은 결론에 서 있다. 미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미래가 와도 살아남는 구조를 만드는 것.

3예측과 관찰은 어떻게 다른가

예측과 관찰은 비슷해 보이지만 묻는 질문이 다르다.

예측은 이렇게 묻는다. 내일 코스피는 오를까? AI 버블은 터질까? 다음 달 금리는 어떻게 될까? 이 질문들은 정답이 있다고 가정한다. 그 정답을 아는 사람이 더 잘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정답을 찾으려 한다.

관찰은 다르게 묻는다. 지금 시장은 어떤 국면인가? 현재 유동성은 늘고 있는가 줄고 있는가?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고 있다는 숫자가 있는가? 이 질문들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의 상태를 파악하려 한다.

차이가 작아 보여도 투자에서 이 간극은 크다. 예측은 반드시 틀리는 순간이 온다. 정책 변화 하나, 발언 한마디, 예상 밖의 데이터 하나로 하룻밤 사이에 시장의 레짐이 바뀌기 때문이다. 예측은 그 변화를 미리 알았을 때만 작동한다. 반면 관찰은 틀려도 수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면 상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이 — 관찰은 틀렸을 때 왜 틀렸는지를 알 수 있다.

4그래서 Aleph에는 매수 버튼이 없다

이 말을 처음 들으면 의아할 수 있다. AI 투자 시스템인데 왜 매수·매도 신호가 없냐고. 그래서 이름이 Observatory다.

천문대는 별이 어디로 가야 한다고 지시하지 않는다. 별이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관찰한다. Aleph Observatory도 같은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Observatory는 금리, 환율, CPI를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금 시장에서 어떤 리스크가 다른 것들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찾는 시스템이다.

2022년엔 인플레이션이 거의 모든 변수를 압도했다. 2023년에는 유동성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같은 금리 데이터를 보더라도 어떤 해에는 밸류에이션을 결정하고, 어떤 해에는 크레딧 스프레드를 결정한다. Aleph가 묻는 질문은 “10년물이 얼마인가”가 아니다. “지금 시장에서 10년물이 얼마나 중요한가”다.

데이터가 들어오면 매크로 상태를 먼저 읽는다. 그 상태를 분류하고 — 확장 국면인지, 둔화 국면인지, 스트레스 국면인지 — 전체 구조를 시각화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매수와 매도는 거기서 나온다. Observatory 바깥에서.

이 설계에는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Observability > Prediction
관찰 우선
예측보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다. 방향보다 위치가 먼저다.

Governance First
설명 가능성
무엇을 봤는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블랙박스 분석은 없다.

PIT Safe
시점 무결성
당시 시점에 알 수 있었던 정보만 사용한다. 미래 데이터로 과거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Uncertainty Aware
불확실성 인정
모든 관찰에는 불확실성이 따른다. 이것을 숨기지 않는다.

Human Review Required
인간 검토 필수
최종 투자 판단은 시스템이 내리지 않는다. 반드시 사람이 결정한다.

Aleph Observatory 구조 — 매수 버튼이 없는 투자 관측 시스템
Aleph Observatory는 Macro Data에서 시작해 시장의 현재 상태를 분류하고 시각화한다. 매수·매도 신호는 없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사람의 몫이다.

5지금 Aleph가 보고 있는 것

어떤 지표가 중요한지는 시기마다 달라진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Aleph가 집중하는 지표는 다섯 가지다. 숫자 자체보다 각각을 보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글로벌 자본비용의 기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부터 주식 밸류에이션까지 모든 것의 분모에 이 숫자가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줄어든다.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조달 비용을 어느 선에서 계산하는지를 이 숫자가 결정한다. 발표가 아니라 추세로 읽는다.

미국 CPI.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오면 금리 경로가 바뀐다. 금리 경로가 바뀌면 앞의 모든 계산이 달라진다. CPI는 그 경로의 입력값이다. 한 달의 수치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원/달러 환율.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속도와 직접 연결된다. 달러가 강해질 때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패턴은 반복됐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의 선행 신호로 읽는다.

외국인 수급. 코스피 방향성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기관과 개인의 방향이 아무리 뚜렷해도 외국인이 반대로 움직이면 지수가 눌린다. 수급은 이유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유를 찾기 전에 현상을 먼저 읽는다.

AI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전력망, 광통신, HBM 메모리. 기업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고 있는지를 본다. AI가 다음 산업혁명이라는 이야기는 많다. 그 이야기가 실제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숫자가 그 근거다.

6자주 묻는 질문

질문답변
알렙은 왜 매수·매도 추천을 하지 않나요?같은 데이터를 봐도 사람마다 리스크 허용 범위, 투자 기간, 보유 자산 구조가 다르다. “지금 사야 한다”는 말은 그 맥락 없이는 반쪽짜리 정보다. Aleph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고, 그 정보 위에서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지금 코스피를 사야 하나요?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외국인 수급이 어느 방향인지, 10년물 금리가 어떤 흐름인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지. 이 상태들을 파악한 뒤에야 “지금”의 의미가 생긴다. 상태 없이 방향만 묻는 질문에는 정직하게 답하기 어렵다.
AI 버블은 터질까요?솔직히 모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른다. 막스가 반복해서 쓰는 “Nobody Knows”가 이 질문에 가장 정직한 답이다. Aleph가 보는 건 그 질문이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금도 집행되고 있는지, 실제 사용량이 늘고 있는지, 기업들이 AI 지출을 계속하고 있는지다. 이 지표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다시 봐야 한다는 신호다.
예측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럼 알렙이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요?예측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예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전제를 포기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찍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것처럼. Aleph의 가치는 시장의 현재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그 정보를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다.

지금 시장은 어떤 상태인가 — Aleph가 던지는 질문

지금도 누군가는 시장이 반드시 오른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폭락을 말한다. 아마 둘 중 한 사람은 결국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훌륭한 투자자인지는 알 수 없다. 한 번 맞는다고 다음에도 맞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이먼의 Range of Outcomes, 막스의 Nobody Knows, 달리오의 All Weather.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곳을 가리킨다. 시장은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고, 좋은 투자자는 미래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미래가 와도 살아남는 사람이라는 것.

Aleph도 처음엔 달랐다. 예측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그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처참하게 틀렸다. 그리고 질문을 바꿨다.

이제 Aleph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시장은 어떤 상태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Aleph Observatory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Aleph의 분석 철학과 시스템 설계 원칙을 설명하는 글이며, 특정 종목 또는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지표 및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 및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중요한 투자 결정 전에는 전문 금융 어드바이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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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거시환경 지표들이 지금 어떤 국면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Observatory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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